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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IOI Gold Medalist Study Camp 후기일기장 2025. 1. 26. 12:56
2022년부터 IOI 금메달을 받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캠프를 진행했는데, 그동안 일정이 되지 않아서 참석하지 못했다. 24년 캠프는 2025년 1월 19일부터 24일까지 홍콩에서 진행됐고, 22-24년 금메달을 초청했다. 대한민국에서는 나랑 이동현, 조영욱 셋이서 참가하게 되었다. IOI 금메달 외에도 EGOI 금메달과 HKOI 금메달을 추가로 초청해서 코치 포함 50명 정도가 참가했다.
Day 1 (1/19)
아침 9시 비행기를 타고 홍콩으로 갔다. 6시 반에 공항에 도착했는데, 기내에 들고 가도 되는 작은 캐리어를 굳이 수하물로 부치겠다고 줄을 서다가 8시에 겨우 짐을 부치고 8시 50분쯤에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출국장에서 계속 딜레이가 발생해서 새치기할지 백 번 정도 고민하다가 안 했다.
홍콩에 도착하니 IOI 캠프 코치가 있었고 그를 따라 버스를 타고 숙소로 이동했다. 가는 길에 고층 아파트가 많아서 좀 신기했다. 대부분 집 자체는 별로 안 넓고 세대수가 엄청 많아 보였다. 숙소에 도착하고 점심을 먹은 후 좀 쉬다가 저녁에 근처 쇼핑몰에 놀러 갔다. 쇼핑몰이 생각보다 너무 넓어서 1시간 넘게 걸어 다니다가 적당히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왔다. 동현이랑 영욱이는 같은 방을 쓰게 되었고 나는 모르는 외국인이랑 같은 방을 쓰게 되었다. 내가 자는 동안에 룸메가 들어와서 대화를 별로 나누지는 못 했다.
Day 2 (1/20)
아침에 CUHK로 이동해서 개막식과 여러 강연을 들었다. AI로 그래픽 연산과 물리 엔진 최적화, AI가 발전하면서 새로 생긴 사회적 문제, 생성형 AI의 정량적 평가 방법론이라는 세 가지 주제의 강연을 들었다. 1번째 강의는 대충 빛 반사가 여러 번 일어나면 경로를 추적하기 힘들어져서 이걸 R^17 -> R^3 꼴의 비선형 함수로 보고 인공신경망으로 학습시킨다는 내용이었던 것 같은데 자세한 디테일을 이해하진 못 했다. 2번째 강연은 학습 데이터 부족, jailbreak, AI가 지켜야 할 윤리적 기준 등 유명한 이슈에 대해 요약한 강연이었다. 특히, model collapse라는 개념에 대해 새로 알게 되었다. AI로 생성한 이미지를 다시 AI에 넣어서 훈련하는 것을 반복하면 결국 생성하는 이미지가 모두 동일해지면서 모델이 망가지는 현상이다. 현재 생성형 모델로 생성된 정보가 엄청 많은 상태인데 이를 이용하여 다시 훈련시키면 모델의 성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한다. 3번째 강연은 무슨 말인지 대부분 이해를 못 해서 중간에 잠들어버렸다. 잠들어서 이해를 못 한 걸 수도...
점심을 먹고 나서는 박물관에 가서 청나라 때 유물을 봤다. 근데 별로 흥미가 없어서 적당히 가이드 따라다니다가 밖에 나가서 쉬었다. 저녁은 The Peak라는 곳에 있는 식당에 가서 먹었다. 식당 유리창 밖으로 멋진 야경이 보이는 식당이었다. 다 먹고 나서는 전망대에 가서 야경을 보면서 쉬었다. 야경이 엄청 예쁘니 홍콩에 갈 기회가 있다면 반드시 가보길 바란다.
숙소에 돌아와서는 룸메랑 스몰토크를 했다. 룸메 이름은 Soumya고 방글라데시에서 왔다. 방글라데시 팀 리더랑 둘이서 왔다고 했다. 찾아보니 24년에 방글라데시 최초로 금메달을 딴 실력자였다. 주로 코드포스에서 문제를 풀고 oj.uz에서 OI 연습을 했다고 하길래 BOJ랑 솔브닥을 소개해줬다.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눴다. 방글라데시는 국내 OI 3번, 선발고사 2번, APIO 1번, 총 6개의 대회를 치고 점수를 합해서 국가대표를 선발한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선발고사 2번을 친다고 했더니 너무 대회가 적다면서 더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 생각에도 가능하다면 4번 이상 대회를 치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Day 3 (1/21)
셋째 날 오전에는 Ocean Park라는 놀이공원에 가서 놀았다. 판다도 보고 아쿠아리움도 가고 롤러코스터를 포함한 여러 놀이기구를 타면서 놀았다.
오후에는 미니 팀대회를 쳤다. 내 팀원은 캐나다에서 온 Ryan과 홍콩에서 온 Cary였다. 총 8문제였고 문제 퀄리티가 생각보다 좋아서 놀라웠다. A, C, F 빼고 다 푼 상태에서 A 풀이를 찾아서 코딩했는데 틀려서 Ryan과 같이 틀린 이유에 대해 논의하다가 시간이 끝나버렸다. 끝나고 나서 다시 생각해 보니 코딩했던 A 풀이는 논리에 결함이 있었고 코드 한 줄만 추가했으면 맞았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문제는 https://codeforces.com/gym/105679에서 풀어볼 수 있다.
대회 끝나고 Ryan과 찍은 사진 대회 끝나고 저녁 먹으러 이동하는데 나랑 동현이가 홍콩에서 온 애들을 따라가다가 뭔가 이상해서 다시 IOI 사람들이 있던 곳으로 돌아갔더니 아무도 없어서 길을 잃게 되었다. 다행히 중간에 다른 팀 리더를 만나서 식당을 잘 찾아갈 수 있었다.
Day 4 (1/22)
Day 4부터는 중국에 갔다. 홍콩에서 1시간 반쯤 버스를 타고 입국 심사를 하는 곳으로 갔다. 입국 심사가 엄청 까다로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끝나서 좋았다. 다시 버스를 타고 둥관에 있는 화웨이 교육시설? 같은 곳에 갔다. 화웨이의 환영 인사와 특별 강연이 하나 있었는데 너무 어려운 내용이라서 거의 이해하지 못했다. 튜링 머신을 써서 일반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여러 최적화 문제가 존재하고 이를 해결하는 것이 인간의 과제라는 내용이 있었던 것 같다.
강연이 끝나고 나서는 점심을 먹고 그곳을 돌아다니면서 관광을 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엄청 넓고 고급이라서 놀라웠다. 그 이후에는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공장 견학을 했다. 스마트폰 메인보드부터 시작해서 완제품까지 쭉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엄청 신기했다.
공장 견학이 끝나고 다른 곳에 있는 화웨이 연구센터도 갔는데 그곳도 엄청 넓고 고급이었다. 너무 넓어서 안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이동했다.
그다음 숙소로 이동해서 저녁을 먹었다. 여러 요리가 나왔는데 대부분 향신료 향이 너무 강해서 입맛에 맞지 않았다. 숙소도 다른 시설처럼 엄청 고급이었다.
Day 5 (1/23)
아침에 선전으로 이동한 다음 폐막식을 진행했다. 사진도 찍고 간식도 먹고 수료증도 받고 QnA 세션도 했다. QnA는 별로 재미없어서 거의 듣지 않았던 것 같다. 다 끝나고 나서는 뷔페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여기 와서 먹은 음식 중 제일 입맛에 맞았다. 거의 모든 음식이 맛있어서 실컷 먹었다.
점심 먹고 홍콩으로 돌아간 다음 숙소에서 계속 쉬었다. 밤에 새해 축제를 한다고 했는데 귀찮아서 가보진 않았다. 룸메와 같이 지내는 마지막 날이라 기념사진을 한 장 찍었다.
Day 6 (1/24)
우리는 비행기가 1시 20분 출발이라 아침 9시에 호텔에서 출발했다. 10시쯤에 공항에 도착해서 기다리다가 10시 20분에 바로 체크인하고 짐 부치고 출국장을 통과했다. 들어가서 점심을 간단하게 먹으려고 하는데 한식집이 있길래 거기로 갔다. 메뉴 중 돌솥치킨밥...이라는 기괴한 메뉴가 있어서 세 명 다 그걸 시켜서 먹었는데 별로였다. 간이 하나도 안 되어있어서 무슨 맛으로 먹는 건지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조금 먹고 남긴 다음 비행기 기내식으로 나오는 비빔밥을 먹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재밌었고 다양한 외국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다. 다음에도 캠프에 초대돼서 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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